동학개미운동을 일으키며 국내 증시를 떠받쳤던 개인투자자들의 분노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집중되고 있답니다. 홍 부총리가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와 관련한 상징적인 인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해당 이슈가 지수 하락에 예상보다 빨리 또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서랍니다. 특정 이벤트로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에 빗대 홍남기 부총리 때문에 하락했다는 의미의 ‘남기락’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답니다.

2020년 10월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0.13% 올랐답니다. 반면 코스닥 지수의 하락은 가팔랐는데, 무려 7.59%나 내렸답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전날 3.71% 급락하면서 780선도 하회했답니다. 등락률로 보면 지난 9월 24일 4.33% 하락 이후 가장 큰 낙폭이며, 종가 지수 기준으로는 775.07을 기록한 지난 7월 16일, 3개월 전으로 돌아간 셈이랍니다.

 

코스닥만 유독 약세를 보인 것은 정말로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양도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을 내년부터 현행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답니다.

 

원래 대주주 여부를 판단하는 시점이 12월 28일 결정돼 연말께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던 상황이지만, 정부가 대주주 요건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개인 물량이 출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랍니다. 지금으로선 정부가 3억원이란 기준은 그대로 유지하되 기존의 직계존비속과 배우자가 합친 가족 합산을 개인별로 전환하는 안을 관철시킬 거란 관측이 우세하답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이 급락장을 연출하고 있는 것은 한국 고유의 요인인 대주주 양도세 이슈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는 상황이다”며 “개인이 흔들리고 있는 걸로 보이며 이는 시총 크기가 아무래도 가벼운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에 영향이 크다”라고 진단했답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정부가 대주주 요건을 완화할 거란 기대를 품고 있다가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고 체념해 당초 예상보다 개인 매물 출회 시점이 빨라진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라며 “3억원 기준에 걸리는 투자자들이 절대 다수는 아니겠던 상황이지만, 소수가 굴리는 거대한 자금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레토 법칙이 작용해 지수가 흔들렸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답니다.

 

실제로 홍남기 부총리가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주주 3억 요건 고수 방침을 밝힌 지난 20일 이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6308억원 순매도했답니다. 코스닥에서는 2670억원 순매수했지만 일평균 매수금액은 445억원으로 이달 들어 20일까지 일평균 1364억원 순매수한 것에 비해 매수강도를 낮췄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매매 비중 역시 90%대에서 이날 86.6%까지 하락했답니다. 매수세만 따로 떼어봐도 이달초 90%대에서 이날 85%대까지 하락해 ‘동학 개미’의 기세가 움츠러든 셈이랍니다.

Posted by yusa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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